여행자가 숙소를 집이라 여기지 않는 것처럼

“잃었다”라고 말하지 말고 “돌아갔다”고 말하라.

사람이 떠나는 것도 물건을 잃는 것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이다.
배우자, 부모, 자식이 세상을 떠나는 것.
내가 소중히 여긴 재물이 누군가에게 넘어가는 것.
모두가 원래의 흐름으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다.

우리라 부르는 ‘나’라는 존재 또한 사실은 단단하지 않다.
생각과 감정, 관계와 소유가 모여 잠시 ‘나’라는 형체를 이룰 뿐
고정된 실체는 없다.
그러니 집착할 것도 움켜쥘 것도 사실은 없다.

재물을 챙긴 그 사람의 재물 또한 언젠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흘러간다.
사람, 사랑, 관계, 감정까지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내 것’이라고 믿는 모든 것은 잠시 머물렀다가 흘러간다.

여행자가 숙소를 집이라 여기지 않듯


삶 속의 모든 것은 머물다 떠나는 손님일 뿐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더 자유롭고 가벼워진다.

집착을 내려놓는다는 건
세상과 나를 비워내는 게 아니라 진정한 자유로 향하는 첫걸음이다.
비워진 자리에서 세상과 나를 더 깊게 이해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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